▲ 송파여성문화회관에서 개설한 퀼트 창업대비반은 기초 바느질부터 고급 기술에 이르는 정교한 바느질법을 교육, 창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 주부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바늘과 실의 예술적 대명사로 불리는 퀼트. 쿠션, 인형, 옷, 가방, 커튼 등 실생활 모든 분야에 활용되는 퀼트는 예술적 감각과 기교를 더한 하나의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송파여성문화회관 퀼트창업대비반에서는 기초바느질법부터 고급기술에 이르는 정교한 바느질법을 가르쳐주어 창업의 밑거름을 만들어주고 있다.
‘누빈다’라는 뜻의 라틴어 culcite(속을 채운 봉투)에서 유래한 퀼트는, 천조각을 연결하여 여러 가지 패턴을 만들어 솜을 사이에 넣어 누벼서 만드는 것이 일반적인데, 요즘은 조각잇기와 누빔을 적게 하면서 심플하고 멋스러운 디자인을 선호하기도 한다. 시대에 따라 추구하는 디자인은 조금씩 바뀌지만 시간과 정성의 산물인 것만은 여전하다.
수업에서 수강생들은 저마다의 작품을 완성시키는데 몰두하고 있었다. 이불보를 만들기 위해 재단을 하고, 완성시킨 가방을 옆에 두고 다른 가방을 만들고 있는 주부도 있었다.
엄경자 강사는 “퀼트는 활용도가 높아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은데, 임산부들이 태교를 위해 찾는 경우도 있고 심신수양을 위해 배우기도 한다”면서 “송파여성문화회관은 창업을 목적으로 한 수강생들이 많은 편”이라며 “요새는 숍을 차리기보단 인터넷 쇼핑몰 창업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엄 강사는 “퀼트는 인내심의 싸움”이라고 했다. 바느질법과 골무사용법 등의 기초부터 고급기술을 모두 익히기 위해선 최소 2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엄 강사는 “결국 기법을 얼마만큼 습득하느냐의 차이라서 노하우가 없다. 부지런히 손을 놀리고 꾸준히 하는 사람이 전문가”라고 말했다.
현재 송파여성문화회관에서는 9개월가량의 초·중급 과정을 이수하면 수료증이 나오는데, 정식 퀼트자격증은 사단법인으로 인정받은 퀼트협회를 통해 발급된다.
엄 강사는 “자격증은 실기와 필기로 구분되어 있고, 실기는 개개인에게 주어진 주제를 토대로 작품을 만들어 내면 된다”고 설명했다.
면목동에서 엄 강사의 소문을 듣고 이곳까지 찾아 왔다는 서인숙씨(54·면목동)는 평소 바느질에 관심이 많아 퀼트를 시작하게 됐다. 손자들에게 필통, 가방을 만들어 주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서씨는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기 때문에 과정을 즐기지 않으면 하기 힘들다”면서 “공이 많이 드는 만큼 성취감이 크다”고 말했다. 덧붙여 “나이를 먹어 여가생활을 즐기기에도 좋고 노후를 대비해 나만의 일을 갖고 싶어 창업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