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안나는 다 됐어? 나 내일까지 멜라니 완성하려고.”
“이거 눈 내가 그렸어. 이쁘지?”
여자들이 저마다 인형을 하나씩 들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다시 소녀시절로 돌아간 표정이었다.
송파여성문화회관 명품인형 코튼돌과 썬돌 교실은 여자들에게 인기만점이다. 여성미를 발휘할 수 있는 취미일뿐만 아니라 수작업을 통해 작품을 완성시키기 때문에 성취감까지 남다르기 때문이다.
김선희 강사는 “여자들이 취미로 많이 배우는데 그 중에서 마니아층이 많이 하는 편” 이라며 “코튼돌은 주로 장식, 선물, 인테리어용으로 활용되고 썬돌은 직접 가지고 놀 수 있게 만든 인형이라, 맥락은 같지만 별개의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코튼돌과 썬돌은 솜으로 채워진 천 인형. 코튼돌이 여성스럽고 화려하고 단단한데 비해, 썬돌은 생김새가 친근하고 가지고 놀기 쉽도록 말랑말랑하다. 이름도 외모와 비슷하게 지어진다. 코튼돌은 조안나처럼 이국적인 이름이, 썬돌은 봉순이같은 토속적 이름이 대부분이다.
썬돌의 얼굴은 눈,코,입이 다 있지만 코튼돌은 눈만 있는 것도 특징. 김 강사는 “인형은 표정으로 특허를 내는데 코튼돌의 특허는 바로 눈”이라고 했다.
이 둘은 재료비와 난이도에서도 차이가 난다. 김 강사는 “코튼돌은 난이도가 초·중·고급으로 나뉘어있고 뒤로 갈수록 재료비도 비싸진다. 옷감도 사람이 입는 원단으로 사용하고 머리도 가발재료로 사용해 어려운 인형이다. 그에 비해 썬돌은 난이도가 없고 재료비 부담도 적다”고 말했다. 자격증도 구분되어 있다.
코튼돌 자격증을 취득해 강사로 활동하고 싶다는 나은선씨(39·석촌동)는 무엇보다도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만들 수 있어 성취감이 남다른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평소 관심이 많은 분야라서 현재 포크아트도 배우고 있다는 나씨는 자격증 취득을 위해 완성 인형 개수를 채우는 중이다. 코튼돌 자격증은 실기시험이 아니라 완성된 인형 개수로 취득하기 때문이다.
김 강사는 “초급, 중급 10개, 고급 7개, 창작 3개를 만들어 인증을 받으면 자격증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자격증은 코튼돌과 썬돌을 직접 개발해 특허를 낸 박선우 원장이 이끄는 ‘내가 만드는 나라(www.cottondoll.net)’에서 발급한다.
송파여성문화회관 명품인형 코튼돌과 썬돌 교실은 수요일 오후 2시에 시작한다.
